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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지난 주 한국도로공사 김천 본사를 다녀왔다.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열리는 날이라, 조합원 및 대의원들이 타고 온 많은 버스와 승용차로 앞 도로부터 붐볐다. 톨게이트에서 저 멀리 우뚝선 건물, 외벽에 우리는 동료다라고 휘갈겨 놓은 도로공사 정규직의 헛소리 현수막. 우스꽝스러운 정규직 노조의 쇼?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와 달리 본사안에 온갖 현수막과 구호, 곳곳에 숙식을 위한 천막과 텐트들로 가득차 모습. 진풍경이라 해야 하는데 근데 좀 비참하기도. 비닐로 가리고 어떤 곳은 종이박스를 깔고 가림막으로 사용하고 그 가운데 차량진입은 통제하는데 사람은 막지 않은. 본사 밖의 모습이 이러니 농성장 안은 볼 수 없으니 뭐라 표현할 게 없다. 반은 민주노총 조합원과 농성자들이고 반은 경찰이니 흡사 경찰청 안 같다. ..
송곳! 그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송곳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아니 어딘가에 꼭 있다. 노동조합이 강력한 무기임을 말한다. 노조가 아니면 뭘로 대항할 것인지? 간단 명료하게 답해준다. 노동과 노동자가 천시받고 비정규직이 절반 이상인 나라, 차별과 멸시의 대상에서 당당한 주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한 과정을 그린. 송곳의 실재 인물이 누구냐가 중요하지 않다. 이 땅의 노동자가 그 주인공이다. 전체 6권 분량이 다 나왔다. 노동조합 입문서? 이런 타이틀이 아니라도 한번쯤 탐독해 보면 좋다. 송곳이 되고자 한다면! 노동조합을 왜 해야하는가? 생각해보자.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온다"
같은 노조조합 내부의 조직적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양대노총은 각각 조합원 200만, 300만명을 목표로 밝힌바 있다. 또 노총의 각 산별연맹은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따라서 내외부적으로 조직력 강화, 조직확대를 위해 뛰어들 것이므로 각축은 불가피하다. 총연맹-산별연맹(노조)-지역이나 업종, 이렇게 분류해볼때 곳곳에서 가입대상은 겹칠 수 밖에 없다. 전체 2,000만명 중 500만명은 약 25%. 지금이 약 10%니 확대하고 가입해야 할 비율이 가늠될 것이다. 숫적으론 300만명을 더 가입시켜야 한다. 만만치 않다. 노동조합이 조합원 늘리고 가입시키는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다. 노조할 권리는 헌법상 보장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반노조, 노조혐오로 넘쳐난다. 그러니 노조 가입이 느리고 ..
몸 팔아서 먹고사는 사람은 노동조합을 해야 한다. 몸뚱아리 자체가 상품이고 그걸 움직여서 먹고사는 게 유일한 수단이니 노조는 당연한거다 그러나 누구나 노조를 할 수 있음에도 잘 안된다. 가입하지 않는다. 쉽다고 여기면 쉽고 어렵게 여기면 한정없이 어렵고 접근하기가 그런 존재가 노동조합이다. 노조는 흩어진 개인들, 약자들이 크게 뭉치는거다. 사업주가 잘 해주건 못해주던간에 필요에 따라, 이해에 따라 가입하면 간단한 문제다. 근데 쉽게 안된다. 꼭 해고나 임금체불, 산재, 탄압과 폭력이 있어야, 그때가야 온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거나 구체적인 피해가 있어야 움직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노조를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렇다. 급하고 닥쳐야 오고 생각을 한다. 일상에서는 별 생각을 아니한다. 일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