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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합천토종 흑돼지! 명품이 아니면 1억원을 보상해준다. 거창하고 어지러운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떤 ㄹ로그를 보니 맛있다고 해 가보았다. 밥집이자 술집. 나름 수입돼지나 대패보다 토종이라는데 핵심이다. 토종과 맛에 승부수를 띄운 식당이다. 메뉴를 보니 고추장 불고기, 간장삼겹, 쌈싸먹는 찌개 등 먹음직스러운 게 많다. 밥과 술을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야외 테이블도 있어서 오다가다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친다. 처음 가 본 날. 바람이 선선하여 야외테이블이 제격이다. 연기도 한번에 싹 날아가고 ㅎㅎ 저 두꺼운 걸 직접 가위로 작업을 해야 한다. 주인장은 식탁위에 배열만하고 가 버린다. 맛나게 먹으세요 라는 인삿말만 남기고 ㅋ 이런 낭패가. 손목이 아프다. 삼겹살보다 그냥 찌개나 고추장 등을 먹어..
그때 그만족? 기이한 이름의 족발집. 율하 수남농협 옆 건물에 새로 생긴 집. 22일 문을 연다. 미리 하루전 가오픈을 오랜 기간 한 덕에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루 전이다. 어쩌랴 발길을 돌리기도 그렇고 해서 일단 작은 족과 소주 한병 ㅋㅋ 주먹밥을 따로 시켰다. 일단 맛은 대만족! 그 만족을 충족시키는, 아주 훌륭하다. 방아짱아찌와 족발이 이렇게 잘 어울리나 싶다. 맛이 기가 막힌다. 강력추천한다. 이집은 앞족 뒷족 구분없이 소 중 대 이렇게 가격표. 가격도 착하다. 양은 넉넉하다. 오픈 전이라 그런지 많이 준다. 차림상도 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최근 맛본 족발 중에 대단히 만족케 한 족발임에 틀림없다. 아주 정성이 담긴, 맛의 표본이다. 어디에 내놓아도 빼지지 않는 족임을 알아주길.
복중에서 최고로 치는 졸복(쫄복). 새끼복처럼 아주 작다. 통째로 쏙 먹기 쉽다. 통영 중앙시장 내 한산식당. 사람들은 인터넷 검색을 해 동광식당에 가지만, 시장통 안에 있는 한산식당이 아주 맛있다. 30년 전통! 믿거나 말거나^^ 이번에 가니 아주 젊은분들이 ㅎㅎ 근 10년만에 갔으니 강산도 변해. 잘 찾지 못했다. 복집은 한산식당이다. 식초 부어서 먹으면 속이 풀린다. 한그릇 싹 비운다. 복 국물이 끝내준다. 고기는 초장에 살짝 찍어서, 그리고 복껍질 무침이나 멸치 반찬이 아주 맛나다. 통영은 먹을 게 많다. 구경거리도 많고.
20도 넘는 더위! 밀면의 계절이 돌아왔다. 점심시간, 밀면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밀면보다 수육이 더 땅긴다. 지금껏 먹어본 밀면중 창원 상남동 황보밀면이 최고다. 맛이 으뜸이다. 밀면은 밀가루 냉면을 뜻한다. 밀면은 부산과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널리 퍼져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와 밀가루로 냉면 맛을 낸 것이 유래라고 한다. 메밀 대신 밀가루를 사용한 것이다. 가야밀면 간판이 많다. 돼지국밥 하면 밀양이듯이 밀면은 가야밀면이다. 냉면 맛과 비슷하다. 돼지고기 수육 몇점을 주는 게 특이하다. 반찬은 딱 하나다. 무로 만든 것 ㅎ 밀면에 겨자를 넣어 먹으면 식욕을 더 돋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