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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소설, '82년생 김지영', 숨가쁘게 한숨에 다 읽었다. 율하도서관에 홀로 앉아 읽는데 걸린 시간은 3-4시간. 쉽게 읽힌다. 그리고 재미있고 눈물이 난다. 나름 다른 사람도 다 읽었다 하니 그런 마음으로 잡은 책이고, 82년 전후의 세대가 읽어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다. 70년 이야기가 영초언니라면, 80년 이야기는 단연코 이 아닐까 싶다. 82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치면 30대 중반. 산전수전까지는 아니어도 왠만큼 삶은 이야기 가는 측면이 있다. 아들만 소중한 시대, 남자 중심의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좀 나아졌다 해도 아들, 남성 중심은 여전하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많아졌다 하나 아직 제도적 뒷받침이나 인식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세상의 반은 여성이다. 성비로 따..
카메라의 존재? 과거와 현재에 얽힌 애증 라디오 프로그램의 팀원으로 일한 과 는 구성작가와 허드렛일을 하는 관계. 그러나 은 헤어진 애인 의 누나임을 알지만 는 과 의 관계를 눈치채지 못했다. 둘은 모임이 끝난 후 문정이 내린 역과 가까운 맥주집에서 술을 마신다. 관희는 문정이 관주의 애인임을 모른채, 문정은 관주의 죽음을 모른채 그렇게 시작된 술자리에서 그들은 사실을 알아버렸다. 카메라. 문정과 관주는 헤어지기 전 사진찍기를 배울 요량이였고, 그렇게 카메라를 구입해 사진찍기에 하던 관주가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했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문정. 동생 관주가 죽은 동네에서 문정이 산다는 사실을 알고 마침내 그 카메라을 매개로 한 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했으나, 문정과 관주가 애인이였음을 알아챈 관희는 동생의 ..
눈덮인 영남알프스. 홍류폭포를 지나면서 은근히 걱정된다. 어디쯤 가야 눈을 볼까. 아이젠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파른 공룡능선을 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눈이 밟힌다. 칼바위를 훨씬 못미친 곳부터 발길이 어지럽다. 사람도 없다. 되돌아가기엔 너무 늦다. 무작정 헤치면 가기로 작정. 공룡능선은 바윗길에 눈이라 도저히 자신이 없어 우회로를 택했다. 안전산행을 위해. 혼자 산행이라 어찌할 수 없다. 눈밭이라 오가는 산꾼들도 없는터라 신불산 능선을 향해 조심스럽게. 우회로 역시 아이젠이 없어 더디다. 위로 갈수록 눈은 더 선명하다. 머리위로는 소나무에서 떨어지는 눈덩이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드디어 신불산이다. 바람이 세차다. 가지산과 고헌산이 눈앞에 아롱거린다. 간월산이나 영축산 방면의 능선을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