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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폭포수 앞-율하카페거리-세영리첼 정문 앞. 이렇게 삼세번 이전해 장사하는 좀 오래된 집. 따라 주인도 바꿨다. 맛이야 같은거지 뭐! 그래도 이름을 기억해서 왔다. 사연이야 많지만 구구절절 읊을 것은 아니고. 주로 배달한다. 아구와 대구찜. 반반도 있다. 아주머니 혼자 한다. 가격이 적당하다.양도 적당하다. 혼자 하니 좀 바쁘다. 그래도 느긋하게 기다려 먹는다. 밑반찬도 깔끔하다.ㅂ방아 이파리 향과 콩나물의 메삭함이 아주 오래갑니다. 메기탕은 하지 않는다. 찜이 전부 다다.
울 동네 횟집 '물고기 잡스'. 잡스의 뜻이 '잡수세요' 같은 말인 것 같기도 하고? 물고기 잡스? 양으로 승부한다. 밑반찬은 빈약하다. 보통 주는 꽁치나 계란찜조차 없다. 이것 없이 오직 회! 이걸로 승부한다. 회 좋아하는 사람에겐 딱이다. 단체로 먹을 수 있다. 요즘말로 가성비가 좋다. 가격이 부담되는 이들에게 물고기 잡스만한데가 없을 듯하다.
율하 대동헌 뒷고기집. 신도시가 되면서 김해에 유행하던 뒷고기가 고개를 내밀드니 어느새 유명세를 타기 시작. 뒷고기는 삼겹살 등과는 달리 특유의 쫀득한 맛이 있다. 뒷고기의 유래는 알려진 그대로다. 뒤로 빼돌린 고기, 혹은 추리고 남은 쓸모짝없는 고기? 허드렛 고기라고 얕보면 안된다. 요즘은 완전히 다르다. 맛도 모양새도 일품이다. 김해 주촌에 대규모 도축장이 생기고 육고가 소비가 늘면서 뒷고기는 더 유명해진 듯 하다. 뒷고기의 주 품목은 돼지고기다.짜투리 살이든 뒤로 빼돌린 고기든 간에, 주인의 손질에 따라 부위별 맛이 확연하게 차이난다. 그리고 숯불이나 탄불에 구워야 제맛이다. 대동헌 뒷고기는 자기 식당에서 먹도록 하고 가스불에 구워먹기 위해 생고기를 포장해 달라면 안 해준다. 다 고기 맛이 거기..
율하에 있는 대동할매국수. 멸치 육수를 먹으면 땀이 줄줄 흐른다. 근데 이집은 왜 단무지를 짤게 썰어서 넣어주지. 국수 위에 얹는 고명에. 좀 독특하다. 국수는 여느 집이나 똑같다. 국수 맛을 좌우하는 것은 국물 즉 육수다. 이집은 멸치와 띠쁘리를 사용하는 것 같다. 따뜻한 햇살 받으며 멸치 육수 한그릇에 온 몸의 독소가 쫙 빠지는 듯 하다. 아주 뜨겁다. 고명을 드러내고 국수와 육수만 먹는다. 할매국수는 대동이 본점이고, 김해우체국 뒤가 2호점, 율하가 3호점으로 알고 있다. 율하점에 가면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할매가 국수 삶는 사진이 하나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