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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대원사의 내력은 어디에도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절집은 적은 규모에 비해 깊은 내공이 있는 듯한 느낌. 마당이 아주 정갈하다. 잔자갈이 깔려있다. 절집과 산은 원래 하나지만 대원사처럼 잘 어울리는 절은 매우 드물다. 계곡과는 친자매처럼 한쌍이다. 대원사는 입장료나 관람료가 없다. 20대 시절 지리산 칠선계곡~대원사로 내려온 기억이 아스란히 난다. 워낙 오래된 거라^^ 오래된 절집이다. 조용하고 아늑하다. 이렇게 2021년 여름 휴가를 보내다.
태백산맥. 말이 필요없는 소설. 한국전쟁 당시의 좌우 대립에 관한 글이지만 실은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피눈물로 써낸 것 같다. 등장인물로는 염상진-상구 형제, 벌교댁, 하대치, 김범우, 정하섭, 소화 등등. 구수한 전라도 말이 매우 인상적이고 지식인, 인텔리들의 생각, 여러 무산자 계급의 삶, 생활 곳곳에서의 갈등을 엿 볼수 있다. 존재와 의식, 이념이 곧 밥이고 그로 인해 매개된 관계는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가 된다. 생각이념이 뭣이길래? 서로에게 총질하고 뺏고 빼앗는지. 주의의 대립은 모든 이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기도 하고 그 힘에 이끌려 고난의 삶을 살기도 한다. 달라진 것, 그러나 하나도 변하지 않은 현실. 그냥 좌우대립으로 치부하기엔 우리의 역사가 너무 무겁다. 태백산맥이 우리 문학사에 끼친 영..
일시; 2017년 7 월 31일(월) 구간; 성삼재~노고단 날씨; 흐림 천은사 매표소 1인당 1,600원 문화재 관람료 받는 거 여전하고, 성삼재 식당 비빔밥 만원 ㅋ 비싸다. 천은사 매표소 없애야 한다. 국도 통행료 받는 거다 노고단은 포근하다. 올해 지리산 여행은 이걸로 끝. 천왕봉은 다음 기회에 ㅎ 구름 자욱해서 반야봉 못 보고, 섬진강 ㅎ 노고단 대피소에 한 잠 잤으면 좋겠더만. 공기 좋고 물 맑은 노고단! 여름휴가 기간이라 그런지 참방예약지 안 하고 그냥 더 보내주더라. 80살 먹은 구상나무. 지리산 역시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 점점 구상나무도 사라진다네. 성삼재를 기점으로 종주하는 산꾼들 많다. 화대종주, 언제 다시 해야 하는 데, 점점 자신이 없다. 그래도..
진틀-상봉-신선대-한재-진틀. 예정에 없던 산행. 어느해 겨울, 논실인지 진틀인지 그냥 와서 상봉만 쳐다보고 간적이 있다. 당시 백운산 이름만 들었다. 언젠가는 한번 와야지 했는 산. 광양까지 그리 먼 거리도 아닌데. 백운산. 지리산 주능선을 맞주본다. 장엄하다. 신선대와 백운산 상봉은 말 그대로 바위산이다. 3월초 봄맞이 산꾼들로 가득하다. 다음은 한재에서 또아리봉(따리봉), 도솔봉까지. 다시 가야 한다. 시간상 조금 일찍하면 한번에 가능하다. 바삐가면 백운산의 진면목을 놓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