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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거제 장목면 구영항. 밤새 파도소리가 철썩인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바닷가를 거닐어본다. 여전히 파도는 일찍 깨어나 있다. 밤새도록 지치지도 않고. 거가대교를 지척에 두고 있는 구영항. 언젠가 한번 와 본 곳이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제법있다. 방파제에 늘어선 고깃배들은 모처럼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근데 파도가 괴롭힌다. 가만두지 않는다. 한적한 어촌마을이라 그런지 문을 연 가게가 없다. 시원한 대구탕이 그리운 아침이건만, 아쉽다. 뱃속에서 노래를 부른다. 아우성은 친다. 파도소리가 쓸쓸한 겨울바다를 달래주니 약간의 위안거리로 삼는다. 바다 건너 진해와 부산신항이 가물거린다. 도시와 어촌의 차이를 한눈에 느낀다. 한적한 어촌이 좋다고 한가한 소리할 때는 아니나 이런 곳이 살기는 좋을 것..
몸 팔아서 먹고사는 사람은 노동조합을 해야 한다. 몸뚱아리 자체가 상품이고 그걸 움직여서 먹고사는 게 유일한 수단이니 노조는 당연한거다 그러나 누구나 노조를 할 수 있음에도 잘 안된다. 가입하지 않는다. 쉽다고 여기면 쉽고 어렵게 여기면 한정없이 어렵고 접근하기가 그런 존재가 노동조합이다. 노조는 흩어진 개인들, 약자들이 크게 뭉치는거다. 사업주가 잘 해주건 못해주던간에 필요에 따라, 이해에 따라 가입하면 간단한 문제다. 근데 쉽게 안된다. 꼭 해고나 임금체불, 산재, 탄압과 폭력이 있어야, 그때가야 온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거나 구체적인 피해가 있어야 움직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노조를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렇다. 급하고 닥쳐야 오고 생각을 한다. 일상에서는 별 생각을 아니한다. 일단 ..
아이쿱 구례자연드림파크 노조탄압이 해를 넘기고도 아직 미해결 상태네요. 안타깝네요. 원인과 진행은 여러 곳에 알려졌으니 굳이 재론할 것까지 없겠지요. 작년 구례원정 투쟁까지 가 본 당사자로서 아이쿱은 어느 자본 못지않게 비겁하고 고도의 술책에 아주 능함을 알아챘습니다. 아이쿱은 '너그(노조)와는 상관없으니 마음대로 하라'는 식의 무대응과 다른 한편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반노조활동을 나름 열심히 하더군요. 문제는 이런 반노조적 활동이 전혀 갈등해소에 도움이 안된다는거다. 많은 사람들은 솔직히, 생협은 다른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근데 막상 노조가 생기니, 180도 돌변해 온갖 음해를 하더만 이젠 아예 공기관의 결정조차 마음대로 해석하는 아주 유치찬란하게, 빈정대는 투로 대하네요. 아이쿱은 노조를 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