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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오동동 부엉이집의 위치는 창원 상남동에 있다. 간판이 '오동동'이라 마산으로 오해할 수 있다. 번화가에 있지만 그리 번화가 냄새가 나지 않는 위치의 2층에 자리잡고 있다. 부엉이집의 해장국은 물고기가 주 재료다. 술꾼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해장국이라고 하기 보다는 생선국이라고 해야 맞을 듯. 이집의 생선국은 시원함 그 자체다. 속이 확 풀린다는 걸 말해준다. 생선국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것이 있으니, 호래기. 겨울철 이맘때면 신선한 호래기 한 접시를 시켜서 소주 한잔이 그립다. 입맛에 따라 다르지만 생선국과 호래기는 그 맛이 기가 막힌다. 생선찜도 일품이다. 창원 맛집 중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생선국이란 점, 가격대가 좀 세다는 점, 술꾼들이 좋아한다는 것이다. 생선국, 호래기..
황토생생오리. 간판엔 국내산 유황 생오리 전문점이라 해 놓았다. 맛으로 볼때 전문점은 맞다. 김해 율하에 있다. 골먹 안쪽 집이라 찾기 어려울 수도. 이 집의 백김치 맛은 가히 일품이다. 소금구이 요리를 시키고 따라오는 백김치를 불판의 기름빠지는 곳에서 같이 익혀먹으면 그 맛이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간판속의 오리가 아주 귀엽다. 아주 익살스럽다. 한자로 천지는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주인 부부로 보이는 분들이 직접 장사를 하는데 채소를 직접 길러서 온다고 한다. 쌀도 좋은거만 써고 그렇단다. 아, 다 먹은 뒤 뽁음밥 먹는 걸 잊지마시라. 원래 오리고기의 끝은 뽁음밥 아니던가. 기승전뽁음밥 ㅎㅎㅎ
간만에 무계동 시장안에 있는 장터횟집에 가 보았다. 예전의 앉은 자리 방은 다 없어지고 의자와 탁자로 채워져 있다. 보다 넓은진 것 같다. 바닥 공사를 해 분위기 쇄신된 것. 장터횟집은 민물고기인 향어와 바닷고기를 동시에 취급한다.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초장에 쓰이는 청국장 가루가 이 집의 비법이다. 청국장 가루에 초장을 넣고 비벼서 회를 찍어 먹는다. 이름은 촌시러워도 맛은 보장한다. 횟집이니 당연히 매운탕도 나온다. 수족관을 어슬렁거리는 향어놈을 보면 먹음직스럽다. 약간 생긴게 징그럽다. ㅎ 주인장의 후한 인심을 맛보길. 밤 10시 30분쯤 되니 문 닫을 시간이니 나갈 준비해 달란다. 참조하세요. 문여는 시간? 잘 모름 ㅎㅎ
어제 한 분위기 하는 찻집에서 핫초코를 마셨다. 겨울철이면 내가 자주 찾는 핫초코. 커피는 거의 입에 대지 않으니 그 대용으로 핫초코를 마신다. 이유라면 이게 다다. 일할때는 대부분 티백 차를 마시니 남들이 커피 먹을때 이거라도 먹어야 한다. 근데 핫초코 먹으면 먹을수록 고유한 맛이 있다. 이 집과 저 집의 핫초코를 비교하면 마시진 않지만 그래도 그 달달한, 좀 오묘한 맛에 이끌러 푹 빠진 셈이다. 핫초코는 애들이 먹는 음료가 아니다. 달달하다고 그러는 모양이나 절대로 달기만 할까. 잘은 모르나 매력덩어리다. 그 맛이 빠지면 결코 헤어나지 못한다. 핫초코의 힘, 매력은 정열같은 거 아닐까 생각해본다. 커피, 잠시잠깐 제껴두고 핫초코 한잔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