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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어제 한 분위기 하는 찻집에서 핫초코를 마셨다. 겨울철이면 내가 자주 찾는 핫초코. 커피는 거의 입에 대지 않으니 그 대용으로 핫초코를 마신다. 이유라면 이게 다다. 일할때는 대부분 티백 차를 마시니 남들이 커피 먹을때 이거라도 먹어야 한다. 근데 핫초코 먹으면 먹을수록 고유한 맛이 있다. 이 집과 저 집의 핫초코를 비교하면 마시진 않지만 그래도 그 달달한, 좀 오묘한 맛에 이끌러 푹 빠진 셈이다. 핫초코는 애들이 먹는 음료가 아니다. 달달하다고 그러는 모양이나 절대로 달기만 할까. 잘은 모르나 매력덩어리다. 그 맛이 빠지면 결코 헤어나지 못한다. 핫초코의 힘, 매력은 정열같은 거 아닐까 생각해본다. 커피, 잠시잠깐 제껴두고 핫초코 한잔 하실래요?
무계동 무봉리 순대국밥. 점심시간이 되자 사람들로 붐빈다. 이집 김치가 일품이다. 배추와 무 김치 두가지 다 맛이다. 돼지국밥+순대, 팔천원이다.
율하에 있는 대동할매국수. 멸치 육수를 먹으면 땀이 줄줄 흐른다. 근데 이집은 왜 단무지를 짤게 썰어서 넣어주지. 국수 위에 얹는 고명에. 좀 독특하다. 국수는 여느 집이나 똑같다. 국수 맛을 좌우하는 것은 국물 즉 육수다. 이집은 멸치와 띠쁘리를 사용하는 것 같다. 따뜻한 햇살 받으며 멸치 육수 한그릇에 온 몸의 독소가 쫙 빠지는 듯 하다. 아주 뜨겁다. 고명을 드러내고 국수와 육수만 먹는다. 할매국수는 대동이 본점이고, 김해우체국 뒤가 2호점, 율하가 3호점으로 알고 있다. 율하점에 가면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할매가 국수 삶는 사진이 하나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