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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어탕국수는 흔한 것 같지만 잘 없다. 단순히 추어탕에 국수만 말아 먹는다고 해서 어탕국수가 아니다. 창원 상남시장 2층 금천어탕. 창원 일대에서 어탕국수로 유명한 식당. 읷도 처음부터 장사가 잘 된 것은 아니다. 주인이 바뀌고 어탕의 주재료를 메기를 함께 넣고 좀더 뻑뻑하게 하니 손님이 모이기 시작했다. 나름 비법이 있어서 그런지 옛날 맛과 확실히 다르다. 12시쯤 가면 늦다. 시간내에 먹을려면 30분전에 가야한다. 아니면 줄을 길게 서 기다려야 한다. 속이 확 풀린다. 한그릇 먹은 느낌이 팍 온다. 땀 흘리며 먹는 사람들도 많다. 효과 만점이다. 상남장날이면 옆집 촌국수집까지 붐벼서 장사진을 이룬다. 안간지 오래다. 어탕국수의 진면목을 .
쇠고기가 맞나, 소고기가 맞나? 쇠고기는 원래 경북 봉계나 경남 의령 등지가 유명했다. 주로 시골동네다. 고급진 음식이고 가격이 비싸서 한우를 먹는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광우병 사태, 미국산 수입쇠고기 안먹기 등이 널리 퍼졌다. 그래도 한우사랑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소갈비 정도만 알았지, 안심, 등심 등 부위별 맛은 몰랐다. 생고기인 뭉티기나 육회 정도가 고작이였고 대창이나 갈비탕이 전부였다. 그러나 대구모 축산업이 등장하고 도축기술 역시 발달하면서 쇠고기 시장, 한우는 각광받기 시작했다. 한우는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면서 전국 각지에서 동네마다 고유의 한우를 쏟아내기 시작해, 한우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경북 봉계나 산내 고기맛을 안 후 언양불고기까지 그 역사는 실로 대단하다. 김해 한우는 전..
남해에 가면 멸치쌈밥집이 많다. 먹어보면 비린내가 난다거나 좀 텁텁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별 다를게 없다. 멸치찌개를 쌈에 얹어 먹는거다. 찌개라 한 것은 별달리 정의할 명칭이 없어서. 멸치를 양념에 넣어 짜글짜글하게 끊인거다. *죽방렴하는 동네 멸치쌈밥이 좋다 하더만. 포항 바닷가에서 멸치를 잡아서 끓이고 말리는 작업, 즉 마른멸치하는 공정을 본 적이 있다. 즉석에서 끓인 멸치를 막걸리 안주 삼아서 먹었던 기억. 멸치쌈밥은 이와 다르지만 생멸치로 하는거다. 멸치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도록 양념을 많이 하나 싶기도 하고. 찌개처럼 하는 데 고춧가루 양념 등을 많이 넣는다. 어떻게 표현하기 힘드네. 잘못하면 입 천장이 다 데일 정도로 뜨겁게 나오는 집도 있다. 좀 독특한 맛이라기 보다는 매콤하고 짬..
자원부족, 당국 단속으로 못 먹어 가리비 대체, 갈미맛 못내 아쉬움 부산 명지에 있는 갈미샤브샤브를 잘하는 집들이 많다. 을숙도와 대교, 낙동강을 바라보는 전망이 좋은 곳에 갈미조개 집들이 자리잡고 있다. 자연풍경이 입맛을 돋군다. 낙동강 푸른 물이 넘실거리듯 군침이 돈다. 샤브샤브는 만호횟집, 갈삼구이는 대마등, 복이있는 횟집이 잘 한다고. 소문무성 ㅎㅎ 갈미조개는 새부리처럼 생긴 조개로 을숙도 등 명지 일원의 명물이다. 샤브샤브는 육수에 각종 야채를 넣고 갈미조개를 넣어서 데쳐 먹는다. 국물은 집집마다 다 달라서 이 맛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미구이는 갈미조개와 삼겹살 그리고 콩나물과 김치를 구워서 먹는거다. 둥근 불판에 삼겹살을 빙 두르고 그 안에 김치, 콩나물, 갈미조개를 익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