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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경남 밀양 무안읍에 있는 동부식육식당. 밀양돼지국밥 집의 원조, 모체, 출발지가 여기다. 본점이나 지점 , 상표등록이나 특허가 없던 시절이고 돼지국밥이 이처럼 부흥하기 전부터 돼지국밥집을 했다는, 그 발상지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동부식육식당이 바로 그런 집이다. 대개의 소개글을 찾을 수 있다. 동부식육식당은 3대째 내려오는 원조집. 소뼈를 고은 육수와 암돼지를 사용하며 고기 씻을때 소금과 밀가루를 섞어 씻는 것이 특징인 곳. 3대째 이어진 돼지국밥의 시초. 국밥을 70년 이상 가보로 이어오다니 놀랍다. 또다른 소개글.이곳의 돼지국밥은 맑은탕과 같다. 위의 설명처럼 부추나 양념따위는 없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고 먹어야 그 맛을 알 수 있다. 부산식 돼지국밥과는 다르다.
하남 수산에 가면 3대째 하는 가마솥 추어탕이 있다. 몇십년 이어져 온다고 하는 이 집은 꽤나 알려져 있다. 가마솥에 한가닥 부글부글 끓는 추어탕도 보인다. 특징은 보통의 추어탕과 같다. 3대째 이어온다는 게 이야기꺼리다. 교통도 불편하던 그 시절은 아마도 장날에만 장사를 했을 것이다. 보통의 식당은 가마솥을 보기 어렵다.하남읍에서 아무나 붙잡고 가마솥 추어탕이 어디냐고 물으면 된다. 워낙 좁은 동네라서 다 안다. 향토관광음식이라는 간판이 이채롭다. 지정업소라니 믿고 먹으면 될 듯.
이렇게 추운 겨울이라야 과메기가 제 맛이 난다. 과메기는 포항 일원, 그 중에서 구룡포산로 제일로 쳐준다. 15~20cm 되는 꽁치나 청어를 겨울 바다바람에 얼렸다 녹혔다 반복하면 말랑말랑한 과메기가 된다. 지금은 과메기 덕장(공장)에서 생산되지만 옛날은 집집마다 이런 과메기 만드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진풍경을 연출했다. 과메기는 손질을 잘 해야한다. 신문지를 바닥에 넉넉히 깔고 과메기의 머리부터 떼어낸다. 이때 가위가 필수품이다. 그리고 꼬리까지 반을 가르고 양쪽의 껍질을 벗겨낸다.(물론 껍질을 벗겨내면서 자연스럽게 반을 나누기도 한다) 이걸 신문지 위에 놓으면 과메기의 기름끼가 쫙 빠진다. 좀 물컹물컹한 과메기는 신문지 위에 2-3시간 가량 두고 먹어도 좋다. 물기가 있는 걸 좋아하는 현지 ..
통영 다찌, 진주 실비, 마산 통술은 경남을 대표하는 술집 또는 안주문화다. 세 곳 다, 그 동네 유명하다는 집(식당)은 가봤다. 신선한 해산물 안주가 많이 나온다. 쉴새없이 내어준다. 양도 양이고 입맛을 돋구는 제철음식이 주로 나온다. 그래서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술 보다 안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한다. ㅎㅎ 이렇게 각종 안주를 한 상씩 차려주고 소주나 맥주 1병 만원이다. 한번은 안주에 놀라고 한번은 굴값에 놀란다고 하는데 솔직히 안주가 술값을 대신하니,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다. 통영 다찌는 뱃사람들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진주 실비와 마산 통술은 거친 노동의 맛을 덜하다. 아마 통영은 바닷가의 정취가 많이 다가와서 그런것 같다. 다찌, 통술, 실비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어 어느 것이 정설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