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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총12권인 화산도. 아마도 제6권까지 읽고 그만두었다. 7권부터 새로 사 읽어야겠다. 화산도는 제주도 4.3 항쟁에 관한 글이다. 소설이다. 권당 분량도 제법 두툼하다. 대하소설이다. 제주 4.3 항쟁의 전과정을 아주 상세하게 묘사해놓고 있다. 다시 읽는 이유? 지난 12월 제주도에 가서 안뜨르 비행장 등 일제강점기 제주민의 삶을 잠시 엿본적이 있다. 예전에 4.3 항쟁 체험때 이보다 더했다. 실재 땅속으로 들어간 것 같다. 지금의 제주와 당시의 제주를 비고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제주 4.3의 기억은 아직 그대로다. 화산도를 다시 읽어야 한다. 너무 길어서, 좀 지루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다시 읽어야 잊지 않을 것 같아서. 제주는 여러번 간 기억이 많다. 한라산은 한차례 올라갔다. 백록담은 한번도 본..
권여선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 봄밤, 삼인행, 이모, 카메라, 역광, 실내화 한켤레, 층. 총 7개의 단편이 실려있네요. 보통 단편의 제목이 소설집 표지에 등재되는 게 일반인데 이 소설집엔 '안녕 주정뱅이'는 없습니다. 찾다가 없음을 알았을때 당혹감이랄까? 이혼한 남녀, 알코올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그리고 요양원, 죽음, 치매, 돌봄 등 지극히 일상적 소재들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서로의 상처를 아는만큼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영경과 수환. 영경은 수환이가 살아있는 동안은 정신줄을 놓치 않으나, 수환이 죽은 후는 비로소 정신줄을 놓는다. 한쪽이 사라지자, 겨우 버터오던 나머지 한쪽이 무너져 내린다. 쓸쓸함에 관한 것이다. 서로를 붙잡고 울고불며 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올해엔 이 작가의 소설을 읽어봐야겠다. 일단 두권 구매했다. 나머지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든지. 심상치않게 재미있다. 소설집의 첫 글 "오직 두 사람" 아빠와 딸 현주. 이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 익명의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글이다. 가족중 유독 아버지와 딸 현주-현석,현주,현정-는 지나치다 할 정도로 친하고 허물이 없다. 그러나 그게 점점 더 고립되고 다른 이와의 관계는 털어진다. 제목 그대로 '오직' 두 사람만 관계된 것은 아니다. 오직은 중심일 뿐이다. 아버지 중심의, 가부장적? 그런 틀에 있는 듯 하나, 실은 관계의 문제로 보여진다. 아버지와 딸 관계로 여러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부부는 아이를 잃어버린다. 이게 불행의 시작이다. 그러나 11..
살인의 핏빛이라곤 생각되지 않을만큼 책표지의 색은 곱기만하다. 소설 내내 흐르는 말, 되새김 되는 "무서운 건 악이 아니요.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배하는 문장이다. 무섭고도 잔인한 말. 살인이 잔인한 것처럼.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시간, 살인자로 살아온 시간,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어느 한 지점에 머문 시간이란 없고, 정지한다면 그것은 죽음이 아닐까. 시간은 용서의 의미가 아니다. '살인자' 뭘 기억하고픈가? 사람을 살해 또는 죽이는 사람. 어린시절 아버지를 살해한 김병수는 한평생 그 기억에서 멋어나지 못한다. 마땅히 죽여야 라는 쓰레기를 처리하듯 살인을 저지른다. 하나, 둘씩 점차 연쇄살인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