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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어귀라고 읽는 데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어지라고 읽고 뭔 말인지. 다시 보니 어귀(입구)다. 옆 아스파트길이 아니라 이 표지석 뒤로 난 길이 옛길인 듯 하다. 어귀라는 말 오랫만이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표지석. 이 표지석 오른편 길을 따라 오르면 꽃시계가 나온다. 용두산 공원은 높이는 70미터고 타워는 120미터다. 안내판에 그렇게 나와있다. 역사란 이런거구나. 흠잡을 수 없지만 우남공원이라 한적이 있었네. 용두산 공원, 험난한 시절을 용케도 버텨왔구나 싶다.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걷고 아무데나 앉아서 항구를 보고 뱃고동 소리 듣고 싶은 공원이다. 어린 시절 한번쯤은 왔을터니 몇년만인지 ㅋ 도심 속 공원이다. 잠시 찌든 삶을 소나무 숲에서 탈탈 털어내고 싶다. 곧 매미울음소리가 들릴 듯 하다. 평..
팔판산, 판사(정승판사)가 여덟이나 나올 형세라 해서 옛부터 그렇게 불렀다. 갈판산이라고도 한다. 현재 굴암산이라 부른다. 장유와 진해 웅천의 경계다. 장유 용지봉과 더불어 이 고장 사람들이 즐겨찾는 산. 오른쪽 화산 다음이 불모산이다. 공군기지가 있다. 그리 험한 지형은 아니다. B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초입의 신안계곡은 물이 차갑고 여름철 시원하다. 계곡물은 율하천 조만강을 거쳐 저 멀리 명지로 흘러 바다로 향한다. 신안마을에서 원점회귀할 경우 1시간30분~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그리 힘들지 않다. 보통 B코스로 올라 A코스로 내려온다. B코스의 절반, A코스의 1/3은 계곡이다. 그러니까 a, b가 나누어지는 구간까지 오른쪽은 계곡이다. 깊은 계곡이라고 보면 된다. 좀 길게 타고 싶으면 a코스로 ..
장유 신안동(신안마을)에서 오른다. 굴암산 혹은 팔판산이라고 한다. 그 옆으로 화산과 불모산으로 이어진다. 중간에 군 부대가 있다. 굴암산은 신안계곡의 발원지이고 율하천으로 물이 흘러내린다. 지금은 부산-진주간 국도에 의해 계곡이 훼손되었지만 바위가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 옛사람들은 방구띠(반구띠?, 큰 바윗덩어리!)라 했다. 아주 크고 펑퍼짐한 바위. 계곡물이야 맑고 깨끗하고 차다. 물은 너무 좋아서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나마 신안마을은 그래도 도시개발이 비켜간 곳. 옛 신안마을은 거의 골짜기 마을이였다. 앞의 큰길도 없었고 창원 가는 도로도 없었다. 덕정마을에서 산쪽 길을 통해 올라오는 조그만한 길 뿐이였다. 옛 모습을 찾기 어렵지만. 신안마을을 통해 계곡을 따라 굴암산으로 오른다. 조금 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