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산과 사람 (51)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동신어산을 비롯한 신어산 줄기.(누리길 중간에서 동신어산을 보며) 은하사 들머리에서 바라본 느낌과 누리길 중간에서 본 게 많이 다르다. 같은 산임에도 방향에 따라 다르다. 신어산은 무척산과 함께 김해를 대표하는 산이다. 낙남정맥이 지나는 길이기도 하다. 이번 산행은 신어산 옆을 지나 돗대산, 선암다리 방향으로 잡았다. 신어산 누리길에도 편백숲이 있네. 역시 편백숲은 여느 숲과 달리 공기의 맛이 일품이다. 이곳 누리길에도 편백숲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잘 가꾸어진 편백숲. 소도마을 편백숲보다 아직 어리다. 키도 중간이라 아직 제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그래도 쉬어가기엔 적당하다. 평상과 누울 의자가 있다. 선암다리 이정표! 길은 여러 갈래다. 선암다리 가는 중간마다 샛길이 많다. 안동..
밀양으로 잡았다. 가까우면서도 조금 먼, 몇해만에 두번째 산행으로 구만산을. 옆으로 억산, 운문산과 가지산이 보인다. 구만산이다. 한여름이라 사람들이 없다. 한팀의 단체산행이 없었다면 정상까지 나홀로 될 뻔. 구만계곡이 장엄하다. 깊다. 넉넉하다. 그래서 그런지 멀다. 끝없는 된비알의 연속. 맞은편으로 영남알프스가 펼쳐진다. 구만폭포. 막걸리 잔 기울이는 이들이 넘쳐난다. 입구에서 오른쪽 산을 끼고 정상을 한바퀴는 도는 원점회귀, 마무리는 폭포로 하는 게 여름산행엔 좋다.
부처님 오신날, 통영 도남동 용화사를 들머리로 정했다. 용화사는 전혁림 미술관, '남해의 봄날'이 근처에 있다. 산에 오르기 전 미술관과 책방에 먼저 둘러보는 것도.(산행 후 해도 ㅎㅎ) 용화사 입구의 표지판 우측의 길로 들어간다. 콘크리트길을 따라가면 관음암, 도솔암까지 이어진다. 잠깐 가니 미륵치 쉼터. 곧장 오르면 통영시내와 산양읍이 내려다 보인다. 얼마 안가서 정상이다. 힘든 산길은 아니다. 초보자도 충분히 가능하다.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붐빈다. 사진찍기 위해 줄을 섰다. 한려수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케이블카까지는 온통 나무계단으로 되어있다. 하산은 미래사 방향이다. 케이블카 상단부로 가기전 미래사 쪽으로 내려오다가 왼쪽으로 오면 하단부(타..
20160506 비오는 날 임시공휴일 학동고개에 도착, 비 그치길 기다린다. 포기하고 비옷으로 갈아입고 등반키로. 적막하다. 아무도 없다. 차라리 보이기라도 하면 덜 무섭겠지만 비는 오고 조용하니 더 그렇다. 오직 빗소리와 바람, 새울음소리 뿐. 거제 노자산. 이런 날은 사람과 멧돼지가 젤 무섭다. 혼자가니 조그만한 소리에도 바짝 긴장된다. 갑자기 사람이라도 나타나면, 야생동물이라도 만나면 ㅎㅎ 주위를 살피면 비바람을 헤치고 간다. 아무도 없는 입구를 통과한다. 비 때문에 사진찍기가 영 그렇다. 국공이라 그런지 길은 아주 좋다. 약수터도 보인다. 넓적바위도 있지만 그냥 통과다. 가라산으로 해 저구삼거리까지 눈길이 가지만 오늘같은 날은 무리다. 죽을 작정이면 모를까. 언젠가는 가야할 길. 오늘은 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