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산과 사람 (53)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화왕산으로 유명한 창녕, 오늘은 군립공원 관룡산(754m), 구룡산. 옥천사지를 거쳐 관룡사에 도착해 용선대에 오른다. 청룡암으로 가는 경우도 있으나 왼편길을 택했다 관룡사 왼편으로 가면 용선대. 바로 옆의 옥천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관룡산 정상이다. 여기서 화왕산 가는 길이 갈라진다 주변 산세가 훤히 드러난다. 관룡산~구룡산 구간은 관룡사에서 바라보거나 용선대에서 히고 걸작이다. 구룡산은 그냥 밋밋하다.(정상석을 찾지 못함) 부곡온천 가는 길 표지만 덩그러니 있다. 암릉으로 가지 못하고 다시 청룡암 갈림길로 되돌아오다. 내리막길이 된비알이다. 청룡암이 있다는 데 생각하는 암자와는 다르다.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지도가 없으니 암자도, 암릉길도 햇갈린다...
천주산! 이름이 멋지다. 산행이 아닌 등반대회, 산에서 대회라니! 출발은 달천계곡 주차장. 옆으로 캠핑장이 있다. 임도길이다. 굴현터널에서 올라오는, 팔각정 갈림길까지 한차례 된비알이고 그다음부터 계속 된비알. 달천계곡 물은 졸졸 흐르고 있는데 산길은 먼지가 펄펄 날린다. 천주산 진달래는 지고 없다. 약간의 황량한 느낌마저 든다. 그 화려함의 뒤는 쓸쓸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채워준다. 127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등반대회를 천주산에서 가지다. 천주산 용지봉(638) 미세먼지가 시계를 흐리게 한다. 시내가 뿌옇다. 미세먼지 가득하고 진달래꽃 떨어져도 용지봉은 그대로다. 붙임; 장유암 뒷산도 용지봉, 용제봉이라 한다. 낙남정맥에 속한다. 두 봉우리는 그리 멀지 않다.
고성 갈모봉은 전체가 숲 체험, 힐링의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성읍에서 사천 국도길에 있는 갈모봉은 산림욕장이다. 갈모봉은 해발 370미터로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다. 길은 편안하다. 안내그림이 복잡한 것처럼 보이나 대부분 임도며 대체적으로 편하다. 산적하고 호젖하다. 봄바람이 살랑이며 이마의 땀을 식혀준다. 입구에서 갈모봉까지 2킬로미터 남짓. 전혀 지루하디 않아서 좋다. 갈모봉 숲 전체가 하나의 쉼터다. 텐트 치고 하룻밤을 묵어도 되지 싶다. 안내판에 흰색으로 평상(테크)이 여러곳에 표시되어 있다. 곳곳에 의자와 팔각정이 있어 쉬엄쉬엄 가는게 좋다. 갈모봉에서 낙낙정맥이 조금 보이고, 거류산, 벽방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봄옷으로 갈아입은 갈모봉, 지금 당장 가보시라. 편백숲이 ..
황새봉은 낙남정맥에 닿는 길. 오늘은 황새봉 보다 양동산성을 찾다. 황새봉은 냉정고개에서 가든지 아니면 주촌이나 진례에서, 혹은 공원묘지에서 가는 게 수월다. 냉정고개에서 한 번, 공원묘지에서 한 번씩 해 두번 간 것 같다. 양동저수지가 있는 양동마을에서 산성까지는 대략 800m 거리. 들머리는 가야연당이라는 공장을 보고 간다. 양동마을을 비롯한 주변지역은 공장으로 가득찬 지 오래다. 왼쪽은 매봉산이고 바로 보면 양동산성이다. 양동산성은 장유에서 가깝다. 양동저수지와 김해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성의 일부는 복원을 하다가 중단된 듯. 띄엄띄엄 돌무지처럼 모여있다. 그게 하나의 돌벽을 이루고 이게 성곽이다. 지금이야 별 볼품없는 것처럼 보이나 아주 큰 산성임은 틀림없다. 양동산성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