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시시콜콜 (122)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주차비 따로 관람료(입장료) 각각이다. 그러나 요금은 별로 아깝지 않다. 초록이 반갑게 맞아준다. 싱그럽다? 이 표현이 맞나^^ 따가운 봄볕이 아니라 천만다행. 우거진 숲들이 하나같이 부드럽고 자태가 곱다. 길과 계단도 알맞게 굽어서 힘들지 않다. 남강을 옆에 끼고 앉은 진주성. 성곽에 대포도 있고 깃발도 있다. 군사만 없다^^ 초록의 향연을 즐기다보니 눈이 맑아지는 느낌. 기운이 저절로 업되는 것 같다. 수목원과는 또 다르다. 일반 공원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을 받는다. 진주박물관 역시 아주 고급스럽고 잘 꾸며져 있다. 눈요기꺼리가 많다.
진해 소죽도 팔각정 아래. 물이 맑다. 노니는 물고기가 떼지어 다니는게 보인다. 산쪽은 미세먼지로 뿌옇다. 아마도 속천항 방향이 아닐까. 진해루 왼편이니 맞을거다. 팔각정 위에서 찍은 것. 팔각정은 그늘 속에 파묻혀 있다. 소죽도! 지금은 섬이 아니다. 팔각정에 대나무가 많고 점심시간 팔각정을 둘레삼아서 도는 아주머니 한 분이 운동을 한다. 소죽도 공원 앞에 낚시를 즐기도록 데크를 바다쪽으로 뽑아 놓았다.
문화회관에서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길. 따사로운 봄 햇살에 노인네들이 장기를 둔다. 의자에 걸터앉아 이야기하는 무리들, 강아지 데리고 산책나온 이들, 의자에 누운 이들! 겨울을 벗어나니 봄풍경이 다채롭다. 점심시간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산책길 따라 걸으면서 꽃구경도 하고 바람도 맞는다. 여기저기 더러 사진도 찍는다. 유엔평화묘지로 들어가는 이들도 있다. 박물관-문화회관 길은 부산의 갈맷길에 속한다. 근데군데 팻말이 나와있다. 봄은 노인들의 계절인가. 겨우내 모자란 햇볕이라도 쬘 요량으로 죄다 의자에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 중이다. 박물관 안은 여러 작품이 있다. 안보다 밖의 풍경이 더 자연스럽다. 문회회관 앞마당은 평화롭다. 햇살 가득찬 광장같은 느낌. 봄바람에 가로등에 붙은 작은 현수막이 나부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