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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늦었지만 설 특집으로 만화책 한 권을 집어들었다. '송곳' 티브이에서 연속극으로 방영된 적이 있다 "분명 하나쯤 뚫고 나온다 제 스스로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서 기어이 한걸음 내딛고 마는 그런 송곳같은 인간이" 지금 송곳같은 인간들이 햇불을 이루고 있다. 노동조합! 법은 있지만 쉽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현실. 노조할 권리보장, 이게 출발선인 데 무지하게 함들다. 그러나 송곳같은 인간이 하나쯤 뚫고 나오기 마련. 송곳은 노동조합의 교과서다.
사람과 산은 어떤 관계이길래 이렇게 연구서 같은 책을 낸 것일까. 글의 지은이는 사람과 산을 중심으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산이라고 그냥 산은 아니다. 그 속에 사람과 문화, 소통과 어울림, 역사가 깃들어 있다. 그게 평범하든 알려져 있든간에 산은 우리 삶의 일부분이다. 읽을수록 흥미롭다. 간혹 유명산과 주변의 이야기, 문화 등에 관해 소개한 책은 더러 있었다. 풍경과 설화 그리고 산행기가 어우러진 그런 책 말이다. 그리고 대간, 정맥 등에 관한 책들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다르다. 기존의 산행지침서나 해설서가 아니다. 산 여행의 길라잡이가 아니다. 풍수지리지도 아니다. 특정 산의 역사나 유래 등을 소개하지 않는다. 사람과 산, 그 관계를 구명하는, 그런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2016년 김해의 책으로 선정된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이책은 신문사 사진기자의 카메라로 본 새상이야기다. 탄광촌, 산골의 분교, 이주노동자의 삶 등 우리 주변의 낮은 곳과 약자들을 담은 책. 따뜻한 시선이 부드럽다. 렌즈는 편견없이 새상을 갈무리하고 있다. 늦었지만, 진영 한빛도서관에서 잠시 빌려 읽다. 선정이유에 대해 아는 바가 없기에, 편견없이 읽었다. 김해시는 17년에 어떤 책을 선정할까. 기대해본다.
한강의 소설들. #소년이 온다. 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다. 자본에 매료된 현 세대에게 광주는 점점 잊혀져가는 고전이 되어버린, 광주. 새삼스럽기도 하다. 제목 역시 광주와 먼 듯한 데 다만, 표지의 꽃잎이 인상적이다. 우리에겐 80년 5월과 광주는 대체 무엇인가. 잊혀져 가는 광주 5월. #채식주의자 으로 이어지는 연작소설다. 재미있다. 독특한 소재와 문제의식이 돋보인다. 고기를 안 먹으니 이 책 읽고 안 먹느냐고 묻는다. 아니다. 물론 이 책을 읽은 후부터 고길 안 먹으니 오해한다. 시기적으로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