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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값이 9,000원. 범일역 근처 시장골목으로 가면 된다. 더파티부페와 붙어있다. 마산식당! 이집은 돼지국밥 맛집이다. 된장이 들어간 것처럼 구수한 냄새가 난다. 수육백반도 좋다. 토렴식 국밥이다. 토렴은 검색해보면 알 수 있음요. 이런 집 요즘 없어요. 펄펄 끊이는 돼지국밥이 아니다. 예전 대구 성당시장에도 이런 토렴식 국밥을 내는 식당이 있었다. 밥이나 국수 등을 그릇이 담고 돼지국물로 여러번 데우는 방식이다. 이 집은 밥은 따로 준다. 돼지고기를 토렴식으로 데운다. 주방안이 보이긴 해도 이걸 보자면 ㅠㅠ 잘 안 보인다. 연세많은 할머니가 주인인데 가끔 가면 볼 수 있다. 아마도 문을 연 주인공이지 싶다. 김치를 예전에는 테이블 위에 마음껏 먹으라고 두었는데 배춧값이 너무 올라서 밥 나올때 조금씩 준다..
조방 앞 56년 전통의 원조할매낙지는 일단 분위기부터 다르다. 1~3층까지 언제나 손님들로 가득차 있다. 2023년 현재, 말이 56년이다. 1967년 개업했다. 부산 부산진구 골드테마길 10 현 위치다. 아다시피 조방은 조선방직의 약자다. 예전 지금의 자리에 조선방직 공장이 있어 조방앞이라고 부른다. 맞은편에는 현대백화점이 있다. 낙지+곱창+새우=낙곱새 낙지+곱창=낙곱 낙지+새우= 낙새 대략 이 세가지 메뉴다. 낙곱새가 가장 많이 나가는 것 같다. 가격은 8,500~9,500원이고 매주 화욜 쉰다. 낙지도 곱창도 새우도 딴 집과는 다르다. 일하는 분들이 테이블에 와서 직접 조리를 해준다. 찬으로는 김치, 부추무침, 시원한 동치미. 맵고 덜 맵고는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곱창의 굵기가 딴집과 다르다..
바다 낚시로 갓 건져올린 고기들. 겨울 회맛은 그 무엇에 비할 수 없다. 종류는 돔? 쥐치? 라는 것 같다. 뭘 몰라도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다. 찰지고 쫄깃쫄깃하다. 도마 위의 생선에서 기름기가 잘잘 흐른다. 칼질과 회 뜬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비록 내가 직접 해 먹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솜씨면 대단하다. 바닷가 사람, 낚시꾼만 가능하다.
겨울철, 지금 많은 횟집 등에 과메기 있다는 안내 글귀가 대문짝에 큼직만하게 쓰여있다. 뭐 전어철에 전어 입하처럼 말이다. 그런데 지금이 과메기 철인가? 한때 이맹박 때문에 과메기를 안 먹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뭐 싫으니 과메기하면 이명박이 떠오른다. 한 수년간 과메기를 못 먹었다. 우선 과메기 다운 과메기 맛을 보지못했다. 내겐 음식에 대한 두가지 철칙이 있다. 하나는 계절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이다 즉 제 철 음식을 제 고장에서 먹자. 그 고장에서 나는 걸 제 철에 그곳에서 먹어야 제 맛이다. 이것 벗어나면 솔직히 별로다. 일단 계절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그 고장의 별미는 그 고장에서 먹어야 한다. 지역을 벗어나면 맛이 떨어진다. 제 아무리 택배가 좋고 냉동이 잘 된다고 해도 일단 역외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