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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잠시 짬내서 가덕도에 잠시 다녀왔다. 바닷 바람이 차고 파도가 높다. #외양포 방파제는 거제를 마주보고 있다. 일본군이 파 놓은 포진지가 아직 그대로다. 겨울에 민낯을 완전히 드러낸 채 산불감시 아저씨만 외로이 지키고 섰다. 가덕도는 다리가 놓인 후 외형상, 섬은 아니다. 두문 쪽은 이미 집들의 외관도 화려하고, 카페 등지는 연휴를 맞아서 발디딜 틈이 없다. 주차장마다 차가 빼곡하다. 신항 매립지는 볼썽 사납다. 이전 바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가덕도는 이미 변화의 바람이 할퀴고 지나갔다. 곳곳에 상처 뿐이다. 연대봉 오르는 주차장에도 연휴를 맞아서 사람들로 붐빈다. 해돋이 인파에 이어 등산객까지 하루종일 연대봉은 사람에 시달릴 것 같다. 한 몇 센티는 가라앉지 않았을까. 연대봉에만, 몇년전..
가덕도 새바지 옆에 일제가 파 놓은 방공호 겸 땅굴 진지가 있다. 그 옆 방파제엔 낚시꾼들이 낚시를 즐긴다. 세찬 겨울바다를 낚는 중이다. 태양은 이글거리며 떠오른다. 가덕도는 자주 오는 편이다. 글치만 이렇게 오랜 시간 새바지에 머문 적은 없었다. 새바지 옆으로 연대봉 오르는 길이 있고 절벽길이 아주 멋드러지다.
거가대교를 타고 가면 중심 부근에 철조망을 만나게 된다. 자세히 보면 감시카메라와 초소같은 걸 마주하게 된다. 이곳이 바로 거제 저도이다. 47년만에 개방된다고 한다. 대통령 별장이니 다 개방되지는 않고 부분적으로 하되 하루 600명으로 한정해서. 개방시간도 두차례 뿐이다. 우리야 저도에 대해 잘 모르지만 거제에선 꽤나 유명한 섬이다. 저도와 가장 가까운 곳이 거제 상유마을이다. 해변가에서 바로 코앞이다. 이곳에서 배로 가진 못한다. 거제 궁노항에서 출발하는 배가 있다는 데 예약이 필수 아니겠나. 박그네의 사진 '저도의 추억'이 유명세를 탄 그 섬! 탄핵전에 ㅎ 박그네는 저도와 많은 인연이 있는 모양이지만 주변 어민들은 어업권 제한에 따른 문제를 지난 수년간 제기해 왔다. 물론 관광산업으로 키울 목적의 ..
7:25 성판악. 아래 날씨와 달리 구름 가득히, 서늘하다 못해 춥다. 그나저나 비가 안 와야할텐데. 우야든지 백록담 찍어야 한다. 8:51 속밭대피소 바람좋다. 쉼없이 달려온 사람들이 쉬는 곳. 가뿐 숨을 잠시 돌린다. 10:10 진달래 대피소. 새로 공사중. 데크에 앉아 바람맞는 중. 백록담까지 2.3km 마지막 쉼터다. 이곳까지 샘터는 없다. 11:36 백록담 정상 바람이 아주 세차게 분다. 덕을 달 쌓은 탓에 백록담은 구름속에. 관음사로 하산. 다시 사진찍으러 올라옴. 바람이 너무 새차서 몸을 가누기 힘들다. 12:30 관음사 방향 헬기장에서 점심. 자원봉사자 분을 만났다. 곳곳에 떨어진 물병이나 휴지 등을 줍는다. 13:07 용진각. 이곳에서 탐방소까지 7km. 역시 젊은이들이 좋다. 잘 간다 ..